“미국 내 한국어 수강 붐...강남스타일ㆍ내조의 여왕 등에 힘입어”

입력 2015-04-02 09:36

정혜인 기자 haein255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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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K-POP 등 한류에 힘입어 미국 내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 수강률이 지난 몇 년 새 많이 늘어났다고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미국 현대언어협회(The Modern Language Assn.)의 자료에 따르면 2009~13년 미국 내 제2외국어 수강률이 6.7%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 강좌 수강률은 45%로 상승했다. 또 미국 내 154개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간 약 70% 증가한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1만2229명에 달한다. 이는 아직 일본어(6만6740명), 중국어(6만1055명), 아랍어(3만2286명) 보다 수적인 면에서는 열세이나 증가율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로즈메리 필 현대언어협회 사무국장은 “한국어 수강 붐은 한국의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가 미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어 학습이 학교 측의 예산 삭감과 학생들의 ‘스펙쌓기’등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 수강 붐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LAT는 2012년 유튜브를 강타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한국어 수강 붐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미국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가 주로 한국계 이민 2ㆍ3세들로 이뤄졌지만, 외국인 수강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