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균 사장, 직원 유대감 강화 위해 본사 중간층에 배치
신한카드 본사가 있는 옛 조흥은행 건물 8층에는 외부 고객의 접견실을 겸한 휴게실이 위치해 있다.
이 휴게실은 지난 7월 신한카드가 본점을 옮기면서 만든 공간이다. 신한카드의 휴게실은 본관뿐 아니라 나눠서 입주한 본점 뒤편에 있는 백령관 21층에도 있다.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 및 외부 고객의 접견실은 최근 보안이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인 휴게실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 홍성균 사장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
과거 신한은행 건물에 입주해 있었을 당시 신한카드는 2개 층을 사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본관 6층부터 10층까지 5개층, 백령관 18층부터 24층까지 7개 층 등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건물을 사용했을 당시에는 사실상 한 공간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신변에 무슨 변화는 없는 지 등을 직원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점을 이전한 후 건물의 구조상 여러 층에 부서가 흩어지면서 한 개 층에 2~3개 부서만이 위치, 과거와 같이 직원들간의 공유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2개 건물의 중간층에 휴게실을 만들어 직원들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된 것.
홍 사장은 “신한은행 건물에 있었을 때는 내가 직원들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또 직원들과 스스름 없이 만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곳에서는 당장 임원실이 있는 층에는 감사실 외에는 다른 부서가 없기 때문에 직원과 부딪칠 일이 거의 없어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 책에서 봤는데, 유럽의 한 기업은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이는 급한 사람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계단을 이용하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휴게실을 만들면 여기에 들리면서 직원들간의 유대감이 강화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중간층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대적인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한 후 현재의 자리에 입주하면서 홍성균 사장은 특히 이 휴게실의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신한카드 출번 5년째. LG카드와의 통합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한카드는 이미 상당한 위치까지 성장했다. 출범 첫해 적자기업에서 신한카드는 올해 최대 25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신한카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이러한 직원들의 유대감 강화를 위한 홍 사장의 노력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