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 11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성과 우수 대표펀드들 차익실현 움직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물결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성과가 우수한 각 운용사들의 대표 모범생펀드 위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주식형펀드에서 639억원이 순유출 됐다. 이로써 11거래일 연속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입이 본격화된 16일부터 30일까지 500억원 이상 뭉칫돈이 빠져나간 펀드들을 집계해 본 결과 KB, 신영, 한국투신운용 등 대형사들의 대표 펀드들 위주로 자금이 유출됐다. (기준일:2015.3.16.~3.20)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1065억원),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882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720억원),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631억원),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629억원),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604억원),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모)(-577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516억원) 순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이 중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에 달해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 평균(5.57%)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상승장세 분위기에 힘 입어 두 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NH-CA운용의 ‘NH-CA 레버리지 1.5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도 10%에 육박하는 성과를 자랑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상승장 = 펀드환매’ 공식이 최근에도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처럼 펀드 환매 물량이 수급상 상승장세의 발목을 잡는 사례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최근 펀드 환매 물량 자체 규모가 적다 보니 지수를 끌어 내리는 악재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상승장 때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매매 움직임은 더 강화되는 추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