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과 관련 혐의자 규모가 지난 2001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4년 보험사기 적발 및 신고포상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작년 보험사기 금액은 5997억원, 관련 혐의자는 8만43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190억원, 7만7112명 대비 각각 15.6%, 9.4% 증가한 수치다.
작년 보험사기 금액과 혐의자는 금감원이 지난 2001년 공식적으로 보험사기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금감원은 생명보험 및 장기손해보험 관련 적발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문제병원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기획조사 및 수사기관과의 공조 확대가 보험사기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보험 종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보험사기는 3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은 각각 18%, 23.6% 늘었다.
적발방법별로는 금감원 기획조사, 국민제보, 보험사 인지보고 등을 통해 포착돼 수사기관에서 적발한 보험사기 금액은 전체의 26.1%인 1564억원으로 37.5% 늘었다.
특히 다수의 보험사와 관련돼 금감원이 공동조사를 통해 수사기관과 적발한 규모는 826억원으로 60.6% 급증했다.
지난해 이른바 ‘나이롱환자’로 불리는 허위·과다 입원이 735억원으로 64.3% 늘었고 정비업체 과장청구 보험사기가 43억원으로 137.4%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2만9478명으로 전년대비 16.4% 늘었고 여성이 2만3055명으로 14.5% 증가했다.
혐의자의 직업은 무직·일용직이 21.5%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13.9%), 자영업(6.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감원 보험사기신고세터에는 총 5753건의 제보가 접수됐고 이 중 3852명에게 총 18억7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제보를 통해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는 376억원으로 전년대비 6.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인지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기획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보험사가 계약인수 및 보험금지급 심사 과정에서 보험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