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벤처’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올해 목표 매출액을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 963억원과 비교하면 5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외부 투자금을 통한 사업자금 마련, 인수ㆍ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 대대적인 광고비 집행을 통한 브랜드 알리기로 외형 부풀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옐로모바일이 올해 양질의 성장을 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31일 서울 신사동 제이타워(J tower)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목표 매출액을 6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오는 2019년까지는 매출 3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3.1%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손실 82억원, 당기순손실 132억원으로 전년보다 악화된 모습이다. 내실보다는 외형 성장에 치우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증시 상장은 물건너갔다. 미국 나스닥 상장이나 일부 우량 계열사의 코스닥 상장설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향후 성장성과 자금이다. 옐로모바일은 현재의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목표치를 내놨지만 그동안의 성장이 M&A를 통해서 일어난만큼 향후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어낼 것인지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급격히 매출 늘려나가는 건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인수 효과를 제외한 기업 자체 역량을 통한 성장(Organic Growth)으로는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며 “모바일 쇼핑ㆍ미디어ㆍ광고를 주력으로 하면 향후 5년간은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 시장으로 M&A 영역을 넓힐 계획도 내놨다. 아시아 시장이 한국 시장의 10배 이상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밝힌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자금 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쿠차와 피키캐스트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소진한 상태다. 따라서 추가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추가 투자를 받기에는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옐로모바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기디언 유 전 페이스북ㆍ유튜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등기 사외이사로 영입한 부분이다. 기디언 유는 옐로모바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포메이션8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포메이션8은 LS그룹 3세인 구본웅씨가 설립한 벤처투자회사다.
이 대표가 최근 미국을 다녀온 점을 감안하면 포메이션8이 추가 투자자금을 투입하는 것과 동시에 기디언 유를 옐로모바일로 파견해 직접 사업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