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이상 추가 적립해야 할 듯…올해 순이익ㆍ배당 축소 불가피
오는 12월 31일부터는 시중 은행들의 기업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저적립비율이 ‘정상’ 여신은 현행 0.5%에서 0.7%, ‘요주의’는 2%에서 7%로 높아진다.
또 가계자금대출도 각각 0.25%Pㆍ2%P 높아진 1%ㆍ10%, 신용카드채권도 각각 0.5%Pㆍ3%P 상향된 1.5%ㆍ15%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럴 경우 은행들은 2조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여 올해 순이익과 배당금이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은행업감독규정 및 업무시행세칙 개정안’을 예고하고 향후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월3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최저적립비율을 상향조정하는 데 있다. 현재 은행들의 기업여신에 대한 최저적립비율은 ‘정상’ 분류 여신은 0.5%, ‘요주의’ 2%, ‘고정’ 20%, ‘회수의문’ 50%, ‘추정손실’ 100% 등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상’은 현행보다 0.2%P 상향된 0.7%, ‘요주의’는 5%P 높아진 7%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가계여신도 각각 0.75%→1%, 8%→10%로 높아지고, 신용카드채권도 1%→1.5%, 12%→15%로 상향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금리ㆍ부동산가격 불안 등으로 국내외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기업,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될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오는 2008년 시행 예정인 신BIS 기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토록 함으로써 이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로인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2조원 이상 추가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해 그만큼 배당여력도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9월 중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45억원 증가한 11조959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전체 예상순이익 규모는 13조5000억원. 하지만 충당금 추가 적립금 2조원을 감안하면 올해 실질적인 순이익은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13조3774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백동호 애널리스트는 “약 2조원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전제로 은행주 평균배당수익률이 기존 3.6%에서 0.3~0.4%포인트 하락(국민은행, 신한지주 제외)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