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즈쿡’ 열풍… 부엌으로 가는 남자들

입력 2015-03-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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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아이들에 요리 솜씨 뽐내며 만족감도 ‘흠뻑’…요리교실 남성 수강생 부쩍 늘어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방송 포스터.

“저번 주말에는 일본식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는데 가족들이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아내도 잠시나마 쉴 수 있고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요리할 맛이 납니다. 사실 40대 남자가 집에서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웃음)”

서울에 사는 40대 남성 직장인 홍진섭(가명)씨는 요리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빛내며 자랑을 늘어놨다. 화려하고 어려운 요리는 아니지만 간단한 음식이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 꼭 가족들에게 요리 실력을 뽐낸다. 그는 다음번에는 함박스테이크에 도전할 계획이다.

홍씨처럼 부엌으로 가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에게 요리로 인정받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요리하는 재미에 빠진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로구청에서 진행하는 ‘아빠 요리교실’, 서울시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요리강좌’ 등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매월 한 번 열리는 한 식품업체의 ‘남자들의 요리교실’은 지원률이 10 대 1에 달했다. 또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는 일주일 만에 ‘남편 요리교실’ 강의 정원을 다 채웠다. 과거 수강생이 없어 폐강한 적이 있었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요리학원에 남성들의 수강 문의전화도 부쩍 늘었다. 국내 최다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는 한솔요리학원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남성 수강생들로 인해 추가 강좌를 마련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한솔요리학원 남성 수강생 수는 서울 7개 지점과 수도권 2개 지점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을 희망하는 요리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자격증반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남성 수강생들의 학습이 한식, 중식, 양식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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