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의 '착한 과자포장' 만들기… 포장에 이어 잉크도 줄였다

오리온그룹이 과자 포장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소 과자’로 불리는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포장재 개선 작업은 제과업계 첫 시도다. 이마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영입된 허인철<사진> 총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이마트에서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지낸 만큼 소비자의 불만에 빠르고 민접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1차 포장재 개선을 완료한 데 이어,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선은 예감, 고래밥, 오뜨, 참붕어빵 등 2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시켜 인쇄도수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리온에 따르면 낱개포장 제품의 경우 기존 7~8도에서 3도 이하로 인쇄도수를 낮추고,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이는 등 연간 약 88톤의 잉크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필름 재질과 골판지박스 규격 개선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도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과업계 최초로 제품 포장의 전반적인 개선을 선언했다. 포장재 개선작업은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허 부회장의 주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제과업계는 꾸준히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문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에 시달렸다.

15개 브랜드는 포장 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낮췄고,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8개 브랜드는 포장 규격을 줄이면서 3~20% 증량을 단행했다.

이 같은 개선 노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들 23개 제품의 매출액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5% 증가했다. 오리온은 포장규격을 줄이고 과자의 양을 늘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2차 개선은 포장재를 줄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회적 가치인 환경친화까지 생각한 ‘착한 포장’에 중점을 뒀다”며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은 향후 오리온 전 제품으로 확산·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