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의 '착한 과자포장' 만들기… 포장에 이어 잉크도 줄였다

입력 2015-03-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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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이 과자 포장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소 과자’로 불리는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포장재 개선 작업은 제과업계 첫 시도다. 이마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영입된 허인철<사진> 총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이마트에서 영업총괄부문 대표를 지낸 만큼 소비자의 불만에 빠르고 민접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1차 포장재 개선을 완료한 데 이어,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2차 포장재 개선작업’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선은 예감, 고래밥, 오뜨, 참붕어빵 등 2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시켜 인쇄도수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리온에 따르면 낱개포장 제품의 경우 기존 7~8도에서 3도 이하로 인쇄도수를 낮추고,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이는 등 연간 약 88톤의 잉크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필름 재질과 골판지박스 규격 개선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도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과업계 최초로 제품 포장의 전반적인 개선을 선언했다. 포장재 개선작업은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허 부회장의 주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제과업계는 꾸준히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문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에 시달렸다.

15개 브랜드는 포장 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낮췄고,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8개 브랜드는 포장 규격을 줄이면서 3~20% 증량을 단행했다.

이 같은 개선 노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들 23개 제품의 매출액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5% 증가했다. 오리온은 포장규격을 줄이고 과자의 양을 늘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2차 개선은 포장재를 줄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회적 가치인 환경친화까지 생각한 ‘착한 포장’에 중점을 뒀다”며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은 향후 오리온 전 제품으로 확산·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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