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세에 국내 LCD소재 기업 위기 직면

우리나라가 LCD 최강국으로 도약했지만 LCD 소재 부문은 일본에 크게 뒤져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장이화 선임연구원은 최근 ‘LCD 소재 기업, 일본발 위기에 대비하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LCD 소재 기업들은 전후방 연계를 통한 원재료에 대한 지배력를 강화하고 있어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향후 원재료 수급 부족이나 가격 상승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등 원가 경쟁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LCD 소재 기업들은 지속적인 단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LCD 모듈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그동안 지켜온 LCD 소재 독과점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전략은 ▲공격적 증설 및 혁신적인 공정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 ▲다기능 복합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가치사슬상의 사업영역 확대 및 통합 추구, ▲전후방 협력을 통한 차세대 시장 선점 등으로 압축된다.

이러한 일본의 적극적인 공세는 그동안 국산화 추진 등 자구책을 마련해온 국내 소재 기업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향후 LCD 산업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LCD 소재 기업들과 일본 기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실적의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기능 복합 제품 개발 등 기술적 혁신에서도 일본 기업의 주도가 계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 기업의 경우 모듈 기업의 신제품 개발 파트너로서도 배제됨으로써 사업영역이 범용 소재에만 국한되는 등 오히려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모듈, 장비, 부품, 소재에 걸친 전방위적인 기업간 협력을 통해 차세대 유망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장이화 선임연구원은 “차세대 디바이스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는다면 향후 국내 소재 산업은 고스란히 외화내빈의 구조를 답습함은 물론 모듈, 세트 부문까지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국내 기업들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ㆍ확대하고, 기업간 제휴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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