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김택진 대표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은 채로 끝나 오점을 남겼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27일 오전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찬성 1096만주, 반대 69주로 압도적으로 싱겁게 찬반이 가려진 것이죠. 주총 시작 전부터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은 공공연하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부 주주들이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은 주총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총장을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과의 제휴 배경, 야구단 운영, 윤송이 사장 경영 참여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가족경영에 대한 지적에 김택진 대표는 “누구보다 가족경영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11년 윤송이 사장 부임 이후 북미시장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가족경영이 아닌 능력 위주의 경영은 강조했습니다. 또 야구단 운영이 가져오는 주주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야구단은 엔씨소프트를 사회적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야구단 운영은 마케팅의 수단과 회사 이미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죠.
눈길을 끄는점은 넷마블과의 제휴 배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날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이 결국은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 인수 가격은 적정하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멋진 결정이었다”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였던 엔씨소프트 주총은 이처럼 소액주주와 설전이 30여분 이상 이어지며 시작한지 1시간 20분만인 오전 10시 20분에야 종료됐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압도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같은 작은 발언들이 있었다는 것을 김택진 대표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