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 자산운용사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외환관리국 웹사이트에 실린 26일(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홍콩’의 QFII 한도가 외국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초과한12억 달러로 올랐다. 외환관리국은 2009년 이 한도를 10억 달러로 책정했으며,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만 한도 초과를 허용해왔다.
궈송 외환관리국 자본계정관리 국장은 “QFII 시스템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 예로 쿼터 한도를 (펀드당) 10억 달러 이상으로 높일지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궈 국장은 QFII 전체 한도 1500억 달러를 상향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국 당국이 승인한 QFII 전체 금액은 26일 현재 7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피델리티에 대한 한도 상향 조정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실제로 한도의 절반가량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이번 한도 상향 조정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