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사상 첫 무배당에 소액주주들의 성토 이어져

입력 2015-03-27 10:56수정 2015-03-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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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T 소액주주들이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황창규<사진> KT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낸 것과 단통법 이후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KT는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33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 안건은 기관투자자 및 사외이사의 박수와 함께 원안대로 막힘없이 통과됐다.

하지만 주총장 뒤에 자리한 소액 주주들은 지난해 단행된 명예퇴직과 적자에 따른 사상 첫 무배당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한 주주는 “황 회장이 취임 후 한 일이라고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적자를 낸 것 밖에 없다”며 “그의 능력은 실적으로 검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실적악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 다른 주주는 “단통법 이후 가입자 순증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주총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에서 오전 9시로 급변경 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27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정기 주총장에서 KT업무지원단 철폐투쟁위원회·KT민주동지회·KT새노조 등이 비정규직 철폐,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KT는 주주들의 반발을 예상했는지 진행요원을 동원해 주총장 일부를 차단했다. 이에 일부 주주와 진행요원은 몸싸움까지 벌였다.

주총장 밖에는 KT업무지원단 철폐투쟁위원회·KT민주동지회·KT새노조 등이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했고, 경찰 1개 중대가 배치됐다.

한편, KT는 이날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관은 정관의 목적 중 ‘뉴미디어사업’이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일부 변경됐다. IPTV 사업에 대한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 KT Customer부문장, 박정태 KT 윤리경영실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장석권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서는 박대근 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장,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가 선임됐다.

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했다. 주총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황 회장은 “작년에 결정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황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창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여 수많은 혁신과 변화를 겪었다”며 “사업합리화, 그룹사 구조조정 등 훼손된 체질을 개선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력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8천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개척하고,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5년은 지난해의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KT의 잠재된 역량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한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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