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종료 나흘 가량을 앞두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공식 선언한 한국은 이미 AIIB 참여국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AIIB 창립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한국은 앞서 참여 의사를 밝힌 33개국과 함께 오는 6월까지 AIIB 협정문을 마련해 서명할 계획이다. 이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면 창립회원국으로 최종 확정된다.
정부는 이달 말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당장 6월까지로 예정된 창립협정문 논의 과정에서 AIIB 참여지분율, 상임이사 및 부총재직 확보를 포함한 기구 내 지위 등 주요 현안과 세부 조건을 협상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이은 ‘2대 주주’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반기 국회 비준을 거치면 한국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AIIB 공식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창립회원국 신청을 마감한 뒤 2주간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15일 창립회원국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AIIB는 한국이 설립 때부터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는 최초의 국제 금융기구”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와 정상회담에서 처음 설립을 제안한 AIIB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아시아 국가들의 대형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금융기구다.
AIIB는 2014년 10월 중국, 아세안 9개국, 인도 등 21개국이 MOU에 서명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추가로 가입했다. 이달 들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도 가입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