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공장신축 전무…‘기업 몸값 올리기용 참여’ 의혹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씨와 전씨의 형인 전영도씨가 실소유주인 업체들이 참여한 고경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2008년 12월 ㈜유영금속, 성진지오텍, 일진에이테크 등 3개 업체와 경북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산27-1번지 일원 156만4950㎡ 부지에 사업비 211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3개 회사는 모두 전정도 전 회장과 전영도씨가 실소유주다.
문제는 2012년 준공 예정이었던 산단 조성 공사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9년 사업이 승인된 고경산단은 사업체 자금조달 난항과 토지 매수 지연 등으로 준공시기가 몇 차례 지연됐다. 지자체에서 담당한 진입도로만 2013년 준공했을 뿐, 현재까지 산단 조성을 위한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전체 사업 진행률은 1%대다.
공사가 지연되는 사이 성진지오텍은 2010년 3월 포스코에 지분 40.37%를 1539억원에 매각해 포스코플랜텍에 합병됐다. 산단 조성사업 참가업체도 전 전 회장과 부인이 지분 97%를 보유한 세화엠피(옛 유영금속)와 전영도씨가 최대주주인 유영이앤엘, 일진에이테크로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전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 지분을 포스코에 매각할 때 국가산업단지 참여 경험을 앞세워 몸값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천시의회 관계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6년째인데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며 “이 정도면 사업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 역시 산단 조성사업을 주시하며 공사가 지연되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파악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