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활의학 효시, 후학 양성과 의학발전에 평생 바쳐
고려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올해 타계 20주기를 맞는 故 오정희 교수는 지난 24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년 대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회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며 다시금 역사를 되새겼다.
오정희 교수(1926~1995)는 1970년 당시 재활의학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했던 우리나라에 재활의학을 창시한 장본인으로, 평생을 바쳐 후학 양성과 의학발전에 매진하며 대한민국의 재활의학을 뿌리내리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끈 역사적인 인물이다.
오정희 교수는 세계 재활의학의 창시자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대학 하워드 러스크 (Dr. Howard Rusk) 박사 문하에서 수학하고 귀국해 국내 의과대학 중 최초로 1970년 4월 재활의학교실을 창립했다.
오 교수는 ‘환자의 재활 및 연구에 헌신하고 국내 재활의학계의 선도자 역할을 할 인재의 양성’이라는 설립이념으로 초대 주임교수 겸 과장으로 취임했다. 1970년 대학원 재활의학 전공과목 개설, 1971년 3월 국내 최초로 재활의학과 전공의 수련을 시작으로 75년 첫 전문의, 79년 첫 박사학위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재활의학회 창립임원,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재활의학의 역사를 이끌었으며, 아시아 재활의학회지 편집위원, 제21차 세계여자의사회 학술분과위원장 등을 맡아 국제적인 역량을 높였다.
세계재활재단 임원, 군진의학자문단, 한국근육디스트로피회장,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기타 복지재단 이사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후학양성과 의학발전, 장애인에 헌신한 공로로 1983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훈장을 수상하는 등 한국 의료계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