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국내 시즌제와 스핀오프, 그 현주소와 전망은?

입력 2015-03-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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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M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버전인 ‘삼시세끼-어촌편’이 큰 인기를 얻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즌제 ‘응답하라 1988’이 올 하반기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그램의 시즌제와 스핀오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의미가 혼용되고 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는 시즌3까지 방송됐지만, 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렸다는 기본 얼개만 같을 뿐 스토리나 캐릭터가 이전 작품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응답하라 1994’도 ‘응답하라 1997’의 후속 시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두 드라마는 ‘추억’과 ‘복고’라는 공통 키워드를 가진 다른 드라마다. 성동일ㆍ이일화 부부라는 같은 인물이 매회 등장하나 ‘1997’과 ‘1994’의 성동일ㆍ이일화 부부는 같은 외모와 이름을 지닌 다른 캐릭터로 보는 것이 옳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본편과 스핀오프로 구분하기 보다, 같은 콘셉트와 기획의도를 가진 드라마 브랜드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tvN ‘식샤를 합시다’ 박준화 PD는“국내의 경우 다음 시즌 제작을 예상하고 결말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특히 한국 드라마는 멜로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새로운 시즌에서는 새로운 사랑이 등장해야하는데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상 한 인물이 여러 사람과 깊은 관계를 반복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첫 회부터 주인공이 동일하게 지속된 국내 시즌제 드라마 중에서는‘막돼먹은 영애씨’를 제외하고는‘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텐’ 등 모두 멜로와는 상관없는 수사극이 주를 이룬다. 케이블에서는 시즌제와 스핀오프의 형식이 정착돼 제작이 봇물을 이루고 그 성과도 좋은 편이다. 반면 KBS 등 지상파TV에서 방송한 시즌제와 스핀오프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시즌제나 스핀오프의 제작도 활발하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에 드라마가 방송이 되느냐 마느냐의 상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즌제와 스핀오프를 논의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드라마가 성공한 뒤에 이야기가 나오게 되더라도 캐스팅 비용이 배로 들기 때문에 게런티의 부담과 배우들의 스케줄의 문제 때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화 PD역시 “지상파는 캐스팅 자체가 케이블보다 스타성을 많이 따지기 때문에 시즌제로 가기엔 출연료 부담이 큰 것이 있다”며 “‘응답하라’시리즈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인을 캐스팅해 제작비 관련된 부담을 덜었고, ‘막돼먹은 영애씨’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는 가족의식이 강해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서로 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제와 스핀오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즌제와 스핀오프의 기획은 작품의 사전 제작 단계부터 논의되어야 한다. 그러한 여건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한다”고 조언했다. CJE&M 방송홍보팀 안미현 차장은 “시청자가 캐릭터의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할 때 시즌제와 스핀오프 등 후속 작품이 요구된다. 때문에 앞으로 캐릭터의 개성이 확고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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