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쇼핑·의료 등 ‘원스톱리빙서비스’… 1차 전용 244㎡ 전세 23억 ‘전국 최고’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가 언급됐다. 주인공인 함대길(최승현 분)이 상경해 강남에 집을 처음 얻었을 때 단칸방인 그의 방 한쪽 벽에는 ‘내년엔 타워팰리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에 대길은 이 문구 앞에 ‘나도’라는 단어를 추가해 부자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 ‘타워팰리스’에 살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이처럼 타워팰리스는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적인 부자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이른바 원스톱 리빙서비스(One Stop Living Service)가 가능한 세계 최고의 주거단지를 만들려는 목표로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67번지에 건설된 타워팰리스 1차는 지하 5층에 66층(높이 234m) 1개동, 59층 2개동, 42층 1개동, 연면적 45만8000㎡ 규모이고 아파트 1297가구, 오피스텔 202실의 주상복합아파트로 1999년 5월에 착공해 2002년 10월에 준공했다.
삼성물산은 타워팰리스 건설을 통해 최고의 입주자 편의시설 및 맞춤형 실내마감, 친환경 공간조성, 디지털 정보네트워크, 정보통신 1등급 인증을 받은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고층 고품격 주거문화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 초고층아파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물산은 1차에 이어 도곡동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3차도 건설했다. 3차는 연면적 22만2300㎡, 지하 6층, 지상 69층 규모로 아파트 480가구, 오피스텔 130실, 총 610가구의 타워동과 스포츠동을 건설했다. 이 중 타워동(69층)은 Y자형 형태의 랜드마크 건물로 국내 최고 높이(263m)였으며, 2001년 5월 착공해 2004년 4월 준공했다. 이는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높은 것이다.
한편 타워팰리스 2차는 삼성중공업이 시공했다. 이 단지는 2003년 2월에 입주했으며 2개동 55층 높이와 총 813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또 철골 공사는 층당 3일 사이클의 공기단축 실현 및 안전성을 확보하는 N-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으며 커튼월(장막벽) 또한 공장에서 제작, 조립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유닛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 제고와 공기단축의 효과를 보았다.
삼성건설은 타워팰리스 3차를 건설하면서 매트 기초 콘크리트 타설 시 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초고유동화 콘크리트와 국내 최초의 수화열 제어를 위한 파이프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시간 단축과 인력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수화열이란 무수물이 수화 작용에 의해 수화물로 바뀔 때 발생 또는 흡수하는 열량을 뜻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7932㎥ 분량을 설계강도 40MPa인 고강도 콘크리트로 14시간 15분 만에 타설했는데 이는 국내 도심지 공사 중 최단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80MPa 콘크리트 개발 및 현장적용, 국내에서 상용건물로는 최초로 적용한 CFT(사각 또는 원형의 강관에 고강도, 고유동화 콘크리트를 충진한 기둥) 공법, 엘리베이터 승강로 분할 시공,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물류 관리, 통합네트워크시스템 등의 신공법,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2002년 11월 타워팰리스 현장에 적용한 ‘설계강도 80MPa 초고강도 콘크리트 실용화기술 및 냉각수 순환파이프 쿨링 시스템을 이용한 기초 시공기술’로 제11회 한국 콘크리트학회 기술상을 수상했다.
타워팰리스는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만만찮다.
작년 10월 국회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이 공개한 전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최고가 전세 아파트는 같은해 4월에 23억원에 계약된 타워팰리스였다. 이는 전국 최저가 전세 아파트 값의 287배에 달하고, 당시 서울지역 평균 전세금 3억3000만원의 7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인근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2차 전용 164㎡은 현재 2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특히 같은 단지 244㎡은 최저가 25억6000만원, 시세가 40억원대로 밝혀졌다.
아울러 같은 단지 전세는 10억~15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의 경우 호가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올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든 매매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상대적으로 싸게 나온 물량들은 다 나갔다”면서 “금리가 인하된 이후부터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 이 일대 부동산 사무실에서는 매일 계약서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