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암초' 신일산업, 경영권 분쟁 '울상'… 주주 마음잡기 전력

입력 2015-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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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정기주총 촉각… 감사ㆍ이사보수한도 ↓ 과도한 신주 발행도 자제키로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과 경영권 분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표 대결을 해야 하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법적분쟁까지 진행 중인만큼 신일산업 측은 기존 주주들의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신일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기존 주주들의 믿음과 지지를 끝까지 유지해 달라는 내용의 '신일산업 주주님들께 고함'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근 적대적 M&A란 암초에 걸린 만큼 향후 주주들의 투자가치 증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내용과 계획이 담겼다. 소액주주들의 요청대로 이사와 감사 보수한도도 대폭 축소하고 과도한 신주 발행도 자제키로 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신일산업은 56년간 국내 선풍기를 제조해왔던 대표 중소기업이다. 2000년대 초중반 중국의 시장 개방으로 인한 도산 위기를 극복하고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사인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가 신일산업 주식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잇따라 취득하며 적대적 M&A 빨간불이 켜졌다.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김영 신일산업 회장과 지분 차이도 3만여주에 불과하다.

소송전도 진행 중이다.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 측은 김영 회장, 송권영 신일산업 전 대표 등을 배임혐의로 고발했고, 신일산업은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가 회계장부를 열람해 사진촬영 혹은 복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주주들을 향한 이번 호소문도 경영권을 지켜내려는 김영 회장 측의 의지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은 오는 30일 예정된 정기주총 결과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신일산업 측은 호소문을 통해 "앞으로 주주들의 투자가치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정기주총 후 2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 상정, 사전배당 예약제도 검토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적극적인 기업공개(IR)와 PR을 통해 회사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연구소 개발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신일산업은 오는 2019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56년을 신뢰와 기술의 상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신일과 함께 소비자로 또 주주로 함께 해줬던 것처럼 회사가 안정화돼 기업가치를 극대화 하고 경영활동 정상화에 힘쓰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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