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영화 새 역사 쓴 '킹스맨', 그 이유는?

입력 2015-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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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개봉 3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08만1197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흥행작 4위를 8년째 수성하고 있었던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2008)가 세운 507만1619명을 제친 스코어다. 국내 청소년관람불가 역대 흥행 작품은 1위 ‘친구’(818만1377명, 2001년), 2위 ‘타짜’(684만7777, 2006), 3위 ‘아저씨’(628만2774, 2010) 순이다. ‘킹스맨’은 23일 현재 533만 관객을 돌파하며 550만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봉 6주차에도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킹스맨’은 영화계 트렌드에 미친 영향도 크다. 킹스맨의 수입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서 전례 없는 장기 흥행에 대해 “B급 감성, 성인 오락 액션의 신세계가 통했다. 일명 ‘킹스맨 덕후’라고 하는 두 번 이상보고 영화의 2차 콘텐츠를 생산하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근래 보기 드물었던 2주차 ‘개싸라기(개봉주보다 더 많은 관객이 드는 현상)’ 흥행, 설 연휴 한국영화 흥행을 멈추게 한 독주는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로서 두드러진 성과다.

‘킹스맨’이 남긴 기록은 단지 흥행 스코어뿐만 아니다. 영화는 문화계에도 전 방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B급 감성이 상업적일 수 있다는 점,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저격할 수 있다는 점은 영화 시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TV 예능프로그램에서는 MBC ‘무한도전-식스맨’, tvN ‘SNL 코리아-킹스맨 특집’ 등 다양한 패러디 콘텐츠를 양산했다. JTBC ‘썰전’에서는 영국 남자 콜린 퍼스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패션 업계에서는 영화 속 맞춤 수트부터 스타일링을 오마주한 각종 화보와 패션 아이템을 소개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성인들을 위한 오락액션 블록버스터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서 진화하는 모습은 드문 일이다. 영국식 스파이 영화의 신선함이 국내 관객에 통한 사례다. 실제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한국 극장 누적 수입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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