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는 봄바람, 안구건조증·결막염·안압상승 주의

입력 2015-03-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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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먼지 주의보가 잇따르고 있다.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건조함과 꽃가루, 미세먼지, 춘곤증에 눈이 쉽게 지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람과 이물질이 눈을 자극해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을 유발하고, 졸음을 쫓는 잘못된 자세가 안압을 상승시키는 등 눈을 혹사하기 때문이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봄철 눈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할 질환과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건조하고 찬 봄바람이 일으킨 안구건조증, 눈 수시로 깜박여야

안구건조증은 환절기 대표적 안질환이다. 건조한 봄바람과 큰 일교차로 인한 찬바람을 계속 맞으면 눈물이 빨리 말라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9~2013년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봄이 시작되는 3월이 평균 30만25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시리거나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져 생활에 불편을 준다. 심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겨 염증이 발생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눈이 건조할 때는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해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눈의 깜박임이 줄어 눈이 건조해지므로 컴퓨터는 40~50분 사용후 10분정도 쉬고, 스마트폰은 계속해서 10분 이상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또 소프트렌즈는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착용은 금물이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해 이미 눈이 건조하고 피곤한 환경에 있다”며 “봄은 건조한 날씨,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안구건조를 더 부추길 수 있으므로 눈을 수시로 깜박여 주고 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결막염 일으키는 봄철 이물질 주의

꽃가루는 결막염을 유발하는 또 다른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오염물질이 눈에 닿아 눈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 되고, 눈 주위가 부으면서 통증을 느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야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초기에 치료하면 점안제를 사용해 보통 1~2주 내에 해결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번져 각막궤양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 결막염을 예방해야 된다. 또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면 이물질이 렌즈표면에 달라붙어 눈을 계속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보다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사용했다면 외출 후에는 바로 빼서 닦아주고, 눈에 이물감을 느끼면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한다.

눈 화장도 조심해야 된다. 반짝이가 들어간 아이섀도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눈으로 들어가 충혈, 염증을 일으킨다. 또 가루가 눈물을 보호하는 기름막 생성 기관을 막아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선크림도 눈에 들어가면 시리고 따갑기 때문에 눈 가장자리는 피해 바르는 것이 좋다.

안압 높은 사람들 녹내장 유발 가능성

춘곤증을 해소하기 위해 엎드려 자는 것도 눈을 혹사시키는 일. 엎드려 자는 자세는 눈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녹내장 환자나 안압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된다. 엎드렸다가 한참 후에 일어나면 앞이 흐릿한 경우가 있는데, 혈관이 눌려 눈으로 통하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안압이 높아 녹내장 위험이 있거나 이미 녹내장이 있는 사람은 약간만 안압이 상승해도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서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눌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

춘곤증을 느끼면 먼저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잠을 쫓아 보자. 한 숨 자야할 경우에는 앞으로 엎드린 자세보다는, 의자 깊숙이 앉아 등받이에 등과 머리를 기댄 자세로 잠시 눈을 붙이는 편이 낫다.

박영순 원장은 “봄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나므로 평소 채소나 야채를 통해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며 “특히 사과, 당근,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A는 각막, 결막의 건강을 유지하고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을 줘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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