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남아공 현지 대리점은 최근 자체 투자를 통해 포터(현지명 H100)의 생산 라인을 갖췄다.
남아공의 경제 허브로 불리는 가우텡주 베노니시에 위치한 이 곳에서는 포터를 반조립제품(DKD)으로 수입해 조립 판매한다. 이 공장은 지난해 9월 현대차의 2.5~3.5톤 트럭 ‘마이티(현지명 HD)’의 조립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올 3월부터는 포터로 영역을 넓히며 현지 트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남아공(SA)은 포터의 조립 생산 물량이 연간 4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는 현대차의 상용차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과 현지 반조립 생산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남아공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이집트, 수단, 모로코, 케냐에 반조립제품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아프리카에 직접 공장을 세우기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거점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ㆍ터키 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로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아프리카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 차종도 늘리고 있다. ‘스타렉스’와 ‘카운티’의 중간급인 15인승 밴 ‘H350’은 이달부터 터키공장에서 생산돼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의 중동ㆍ아프리카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0년 이 지역의 수출 물량은 29만1148대였지만 지난해에는 38만9846대로 4년 사이 3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