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한 종목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막바지에 다다른 삼양그룹 관련 주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데 반해 지난주 합병 소식을 알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하락 마감했다.
23일 삼양사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양패키징과 효성 패키징사업부(아셉시스)의 합병 절차가 상반기 내로 마무리 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8.3%, 17.6%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에서 7.3배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사의 선전에 지주회사 삼양 홀딩스도 전 거래일 대비 4.91%(4300원) 오른 9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양제넥스도 7.36% 상승했다.
2011년부터 삼양그룹은 삼양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식품사업부문(삼양사)과 의약사업부문(삼양바이오팜)을 분리하며 지배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삼양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1년 58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양사는 2012년 162억2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어 2013년 208억9200만원, 지난해 372억3800만원의 이익을 내며 순항중이다. 삼양홀딩스도 지난해 637억8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248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이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주가는 하락했다. 오히려 SK C&C 주가가 올랐다. SK텔레콤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6%(5000원) 하락한 27만9500원에 장 마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 거래일 대비 11.57% 하락했다.
지난 20일 장 마감 후 SK브로드밴드는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상장폐지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날 SK브로드밴드는 장중 5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거래량은 1980만8351주로 전 거래일(355만6399주)의 6배에 달했다.
SK브로드밴드의 주가가 미리 올랐기 때문에 이날 장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의 그룹 재편이 진행되면서 SK C&C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SK C&C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SK텔레콤과 브로드밴드의 합병을 통해 SK와 SK C&C의 합병, SK텔레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