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생보사 31.5%ㆍ손보사 41.7% 각각 감소
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모두 영업실적은 호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상반기(2006년 4월~9월)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780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87억원)에 비해 3586억원 감소(△31.5%)했다.
또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도 4718억원으로 전년 동기(8095억원)보다 3377억원 감소(△41.7%)했다.
이는 생손보사 모두 미보고 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경우 IBNR의 강화로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2043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이 지난해 4월 자산재평가차익에 대한 법인세 2134억원을 환급한 것도 생보사 순익 악화의 한 요인이 됐다.
다만 2분기(2006년 7월~9월)의 당기순이익은 4370억원으로 1분기 3431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손보사 역시 IBNR의 적립강화와 손해율의 상승으로 인해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01억원 흑자에서 이번 분기에 3486억원 적자로 전환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손보사의 경우 IBNR 강화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상반기 당기순익은 731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 감소(△778억원)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경영 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투자영업이익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231억원 소폭 상승한 968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생보사 보험료수익(특별계정 포함)은 31조2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4315억원(21.3%) 증가했다. 이는 변액보험 보험료수익(5조5154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94.8%(2조6845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저조하는 등 변액보험 가입이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고 있어 보험료수익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3개 대형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62.0%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P 하락했으며, 외국사 및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9.3%, 18.6%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8%P, 1.1%P 상승했다.
이는 외국사와 중소형사가 변액보험 판매 증가 및 방카슈랑스를 통한 영업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월말 현재 생보사의 총자산은 255조9106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1조8793억원(14.2%) 증가했는데, 이 역시 변액보험의 급성장에 따른 특별계정 자산이 32조9909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3.1%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운용자산은 196조3428억원으로 이 중 유가증권이 5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10조326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2% 증가했으나 지난 5월 10조3992억원으로 정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운용자산수익률은 5.6%로 평균예정이율 6.5%를 하회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247.4%로 전년 동월에 비해 20.8%P 개선됐다. 22개 모든 생보사가 지급여력비율 기준 10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중 12개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0%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상반기 손보사의 보험영업실적은 14.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보유보험료(수입보험료에서 재보험출재분을 제외한 보험료)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조6524억원 증가한 13조9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보험(전년 동기대비 19.5%, 1조1038억원 증가)의 두드러진 실적 호조와 자동차보험(전년 동기대비 7.6%, 3061억원 증가) 실적의 소폭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장기보험의 성장세에 힘입어 장기보험의 점유율은 51.6%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P 증가했다. 특히 중소형사의 장기보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87%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소형사의 장기보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이 대폭 증가 18.6%로 전분기보다 0.2%P, 전년 동기보다 0.7%P 상승했다.
손해율은 78.1%로 전년 동기보다 2.6%P 상승했다. 이는 교통사고 증가(전년 동기대비 0.2%P 증가한 5.9%), 의료수가ㆍ정비수가 인상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0%P 악화됨에 따라 전체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수익률은 손보사들이 주식시장의 횡보로 금융채 등 안정적 자산운용 수단을 확대함에 따라 전년 동기에 비해 0.41%P 하락한 4.69%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향후 실적이 현 수준보다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관우 부원장보는 “생보사의 경우 변액보험 판매가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험영업이익 및 투자손익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자산운용여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역시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