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5G 로봇’ 기술로 큰 호응… 기존 주파수 활용해 속도 2배 높여
5G 이동통신의 가능성은 3월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15’에서 확실하게 제시됐다. SK텔레콤이 중소업체 로보빌더와 함께 개발해 MWC 현장에서 선보인 ‘5G 로봇’은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5G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로봇은 사용자와 무선으로 연결돼 사용자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는 현상을 극소로 줄인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기술이 적용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로봇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MWC 3대 혁신’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5G를 이번 전시회의 3대 혁신 주제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SK텔레콤의 5G 기반의 로봇 시연을 그 대표 사례로 동영상과 함께 전하기도 했다.
◇5G의 전략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 SK텔레콤의 5G를 향한 전략은 기술 개발에 집중돼 있지만, 의외의 곳에도 있다. 바로 상생이다. 이는 장동현 SK텔레콤 신임사장이 당시 현장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던 말이기도 하다.
장 사장은 5G 전략에 대해 “표준 경쟁을 하기보다는 고객을 중심으로 놓고 네트워크, 디바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큰 그림 안에서 SK텔레콤은 5G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을 이동통신 송수신에 활용하는 ‘밀리미터 웨이브’라는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LTE보다 100배 빠른 최대 7.55Gbps의 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선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안테나 기술인 ‘3D 빔포밍’이 사용된다. 이 기술은 특정 방향으로 강한 전파를 송신하고, 전파방향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초고주파 대역의 전파 감쇄를 해소하는 기술이다.
현재 이동통신에서 사용되는 6GHz 이하의 주파수 대역은 포화되고 파편화된 상태인데, 초고주파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밀리미터 웨이브를 대안으로 5G 시대에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쓰던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도 내놓았다.
노키아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의 비밀은 안테나에 있다. 현재 LTE는 단말기 간 송·수신에 각각 2개의 안테나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하게 되면 기존 주파수 대역 안에서도 다운로드 속도를 기존보다 2배 빠른 150M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양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단일 광대역 LTE 주파수에서 4X4 MIMO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2배의 속도인 300Mbps를 구현한 뒤, 2개의 광대역 주파수를 묶는(CA) 방식으로 600Mbps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이 LTE 기술은 앞으로 1~2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5가지 플랫폼으로 생활편의 향상에 주력 = SK텔레콤이 단순히 전송속도만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5G의 핵심가치인 △고객경험 △연결성 △지능화 △효율성 △신뢰성 등을 고려해 고객불편을 사전에 감지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네트워크를 위한 빠른 데이터 플랫폼’ 등 네트워크 지능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또 vRAN, vEPC, vIMS, vVAS 등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가상화해 마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처럼 신속한 신규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운용·관리할 수 있게 하는 ‘T오픈’도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IoT △위치기반 △인텔리전스 △커머스 △빅데이터 등 5가지 플랫폼을 선보이며 5G 시대에서의 편리해진 생활상도 제시하고 있다.
기지국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웨더플래닛’, 작업 매뉴얼 등을 구글 글라스 화면에 띄우는 ‘비콘+구글글라스’, 앱 활용 정보 등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1:1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텔리전스 플랫폼 ‘Be-Me 플랫폼’ 등은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