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출시된다. 그러나 제한된 공급물량으로 지점당 7명 정도 밖에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조기 완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심전환대출의 이달 물량 한도는 5조원으로, 1차 물량분에 대한 대출 가능자는 5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은행 지점 1곳당 6.8명 꼴이다. 이 때문에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원한다면 서둘러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24일 시중은행 16곳에서 일제히 출시된다. 만기는 10, 15, 20, 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3.5%대임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 금리와 0.9%p 차이가 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180만원의 이자액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와 세액 절감 혜택까지 있어 신청이 폭주할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공급이다. 총 20조원의 안심전환대출 재원 중 1차 물량의 한도는 5조원으로, 평균 주택담보대출액 1억원을 적용하면 이달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가능자는 5만명으로 제한된다. 전국 7306개의 은행 지점으로 계산해 보면 지점 1곳당 신청 가능자 수는 7명이 채 되지 않는다.
현재 안심전환대출 가능 대상자가 총 20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차분 물량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2차분 이후 물량까지 계산해 봐도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는 총 20만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차분 물량이 언제 소진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고객의 신청은 접수하지만, 일찍 신청해 놓고도 안심전환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은행에 불만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의 조기 소진 가능성에 대비 한도 증액 등 대비책을 검토, 수요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등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