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복고 열풍] 검은 고양이 네로·Tears·멍… 추억 깃든 그 시절 그 노래

입력 2015-03-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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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서 신드롬…“대중음악이 대도약 했던 시기 완성도 높아 세대 초월한 공감”

김현정, 룰라, 쿨, 터보 등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90년대 가수들이 무대와 방송을 통해 만나고 ‘이별 공식’ 등 90년대 음악들이 리메이크 되는 등 90년대 복고 열풍이 대중음악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복고 열풍을 주도한 것은 ‘콘서트 7080’이라는 KBS 프로그램 명에서 알 수 있듯 70~80년대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된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 H.O.T ‘전사의 후예’, 젝스키스의 ‘사나이 가는 길’ 등 90년대 곡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90년대 음악의 복고 열풍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지난 1월 3일 이정현·김현정·이본·김건모·터보·SES 등이 출연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90년대 음악 신드롬을 폭발시켰다.

올 들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90년대 대중음악의 복고 열기는 세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다. 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의 공연과 방송, 음반을 통한 활동 재개, 일부 가수들의 90년대 음악 리메이크, 그리고 ‘불후의 명곡’ 등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한 90년대 음악 소환이 바로 그것이다.

소찬휘, 김현정 등이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거나 준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 2월 21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선 쿨, 룰라, 지누션 등 90년대 가수들이 나서 ‘백투더 나인티스 빅쑈(BACK TO THE 90’s BIG SHOW)’ 공연 무대를 펼쳤다. 오는 4월 25일 열릴 예정인 ‘토토즐 슈퍼콘서트’ 역시 철이와 미애 등 90년대 가수들이 나와 90년대 복고 열기를 이어간다.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양파,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터보의 김정남처럼 대중에게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90년대 가수들이 속속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활동 재개에 나선 김현정은 “최근 방송 등에서 90년대 가수와 음악을 조망해줘 저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며 “중년들에게는 향수과 추억을 선사하고 싶고 신세대들에게는 90년대 음악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90년대 음악의 복고 열풍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작업으로 인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이돌그룹 빅스는 Ref의 ‘이별공식’을 리메이크 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최근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이 수록된 90년대 음악 리케이크 음반을 발매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대 아이돌그룹과 아이유 같은 젊은 가수들이 90년대 음악을 리메이크해 90년대 복고 신드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 공연 등을 통해 90년대 음악이 소환되고 있다. 90년대 활동했던 ‘가객’ 고(故) 김광석을 소재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 ‘바람이 불어오는 곳’, ‘디셈버’ 등을 통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90년대 김광석의 노래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불후의 명곡’, ‘K팝스타’, ‘슈퍼스타K’ 등 예능 프로그램과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출연자들이 90년대 음악을 들려주며 90년대 대중음악 복고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90년대 음악은 30~50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10~20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0년대는 서태지에서부터 H.O.T 등 기획사 중심의 아이돌까지 음악과 음악 제작시스템에 혁명적 변화가 있었다. 또한 대중음악이 가장 진화하고 폭발했던 시기였기에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90년대 음악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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