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참엔지니어링 ‘점입가경’…고소ㆍ고발 난타전

입력 2015-03-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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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에 이어 최대주주가 고발당하면서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참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윤점복 참엔지니어링 감사는 전날 최대주주인 최종욱 전 참엔지니어링 대표와 김학백 참저축은행 대표, 임용택 참저축은행 전 감사 등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배임과 알선수재등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창업주인 한인수 전 대표와 윤 모 상임감사, 김 모 CFO는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횡령ㆍ배임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현재 한 전 대표는 직무집행정지 상태다.

양측의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참엔지니어링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한인수 전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에 복귀하면서다. 이 때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오던 최종욱 전 대표가 해임됐다. 그러자 지난 1월 최 전 대표는 이사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참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양측의 대립은 격화됐다.

특히 최 전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호지분까지 더해 지난 18일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한 전 대표측이 최 전 대표측을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지분이 하나도 없던 최 전 대표는 지난 16일과 18일 이틀간 소액주주로부터 264만주를 장외매수해 참엔지니어링 지분 8.09%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매수로 최 전 대표의 부인 최인화 씨(지분율 2.05%)와 2대주주 김영렬 전 참엔지니어링 반도체부문 각자 대표(3.12%) 등 특수관계자 보유지분을 합해 총 13.27%로 최대주주가 됐다. 단일 지분 규모로 4.4%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창업주 한인수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게 됐다.

오는 30일 열리는 참엔지니어링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간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안건에는 최 전 대표 해임건이 있다. 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참엔지니어링이 개최한 긴급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직위에서 해임됐지만,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현재 최 전 대표가 최대주주다. 하지만 표대결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분 3.3%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이 적법한 절차를 거칠 경우 누구도 배척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전 대표의 우호지분인 진코퍼레이션이 보유한 1.53%의 지분도 관건이다. 최 전 대표가 지난 16일 대량보유상황 보고의무 위반을 근거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해놨기 때문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 전 대표측이 불리해진다. 오는 30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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