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부터 제거까지, 내시경 하나로 조기 위암 잡는다

입력 2015-03-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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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낮고 수술시간·회복기간도 크게 단축

의학이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대한민국 사망원인 1위다. 암 중에서도 특히 위암은 발생률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가장 위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4년 위암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6만8189명으로 갑상선암(30만1636명)을 제외하면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위암은 발생률도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은 암으로 1기에 치료하면 약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를 보면 암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서’(40.2%),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 ‘검사과정이 힘들 것 같아서’(16.4%)가 상위 의견으로 꼽혔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 암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를 제외하면 시간적 여유나 힘든 검사과정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조기 위암, 복부 절개 없이 내시경만으로 시술

시간을 내 암검진을 받을 여유도 없는 사람에게 덜컥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이는 곧 일상생활의 단절로 다가올 수 있다. 과거 위암치료는 암의 진행정도에 관계없이 복부를 절개해 암 발병부위를 직접 잘라내는 수술이 표준적인 수술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술은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주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어 일상생활로 복귀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조기 위암일 경우 복부 절개 없이 내시경만으로 암을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 가능한 대상은 주로 암이 넓게 퍼지지 않은 초기에 이루어진다. 또한 암 크기가 2~3cm 이하이면서 궤양이 없는 경우 적합하다. 반면 암이 위 주변 임파선으로 퍼지거나 위벽 근육층까지 진행한 경우, 암의 세포분화도가 나쁜 경우에는 내시경 시술이 어렵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의 진행은 내시경으로 암이 발생한 아래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부풀려 돌출시킨 후,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해 절개한다. 쉽게 말해 약물로 암 발생부위를 자르기 좋게 부풀린 후, 생선회 뜨듯 위벽에서 잘라내는 것이다.

합병증 발생 낮추고, 빠른 회복 가능해

내시경 시술은 발생 부위만을 제거해 위의 대부분을 보존한다. 때문에 빈혈, 식도염, 설사 등의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술 시간도 한 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회복기간도 빨라 시술 후 3일째부터는 일반 식사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가능하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암이 발생한 최소한의 부위만 자르는 시술이기 때문에 이후 관리부주의 등으로 다른 부위에서 또 다른 암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런 경우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시술 후에는 위에 자극이 될 만한 맵고 짠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과음이나 흡연 또한 피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정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잦은 술자리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위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시간이 없거나 암 검사 및 수술과정이 부담스러워 병원을 찾지 않는 비율이 높다”고 말한다. 이어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가 넘고, 내시경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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