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값에 발길 돌리자… 샤넬, 핸드백 가격 20% 낮췄다

입력 2015-03-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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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전략 일변도 포기… 보이샤넬 스몰 612만→470만원, 23%↓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 고객들에게 초강수를 던졌다.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가격을 올렸던 샤넬은 국내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자 '가격 인하'라는 특단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가격 인하 대상은 보이샤넬(사진)·빈티지·클래식 등 샤넬의 대표적인 핸드백 라인이다. 이 세 가지 라인은 샤넬이 거의 매년 디자인과 소재를 보완해 신제품을 내놓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샤넬에 따르면, 인하 폭은 15~20%다. 현재 샤넬 핸드백 가격대는 500만~800만원이다.

일년에 두번 VIP 고객을 대상으로 시즌 상품에 한해 마크다운 행사만 진행해온 것과는 달리 아이코닉 라인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샤넬의 이같은 가격 인하는 사실상 처음이다.

샤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파리 본사 가격을 맞추기 위해 이뤄졌다"며 "글로벌 평준화를 위해 한국에서는 가격이 인하됐지만 유로존은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백화점 등 로컬 매장과 면세점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샤넬 클래식의 경우 미듐은 643만원에서 538만원으로, 점보는 71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맥시는 777만원에서 652만원으로 각각 16%정도 인하됐다. 보이샤넬 스몰은 612만원에서 470만원으로, 타임리스 CC는 385만원에서 341만으로 각각 23%, 11.4% 가격이 하락 조정됐다. 또 면세점의 경우 클래식 미듐이 4370달러대로 인하됐다.

샤넬의 이 같은 행보에 명품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샤넬이 특정 국가에서 가격을 인하한다는 사실도 이례적이지만, 그 지역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는 것이다.

불황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들어도 샤넬은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왔다. 샤넬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도 명품 핸드백이 사치성 품목으로 분류돼 수입신고·출고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의 20%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명분을 내세워 일부 잡화 제품 가격을 5~15% 인상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결국에는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은 이번 가격인하로 선구매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2일 이후 구매한 고객에게 가격 차액을 환불한다는 계획이다.

샤넬 관계자는 "우선 샤넬을 대표하는 기본라인의 가방, 지갑에 한해 인하하고 올해 말께 전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가격 조정으로 국내 가격하고 파리 현지 가격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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