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 소속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린 한 남성을 다른 승객들이 제압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해 콜로라도 주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UA) 여객기가 기내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외치며 난동을 부린 승객 때문에 회항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39명이 탑승한 덴버행 UA 1074편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을 이륙했다. 그러나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의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승무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문제의 남성은 ‘지하드, 지하드’를 외치며 조종실로 돌진했으나 승객들에게 제지당했다.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한 승객은 “움지이지마. 당신을 이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고 남성은 멍이 든 얼굴을 바닥에 댄 채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당해 있었다.
UA 1074편은 저녁 10시40분경 덜레스 공항에 다시 착륙했고, 17일 같은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덴버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 승객이 불편함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국 항공당국은 난동범이 총기 등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지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이 가중되는 현재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난동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