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ㆍ창구금리 따로, 신용등급 역전… 이상한 中企 대출금리

입력 2015-03-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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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등급 9.77~3.33% 3배 차…워크아웃 기업에 할인땐 6등급보다 낮아지기도

은행간 중소기업 대출금리 편차가 무려 3배까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 금리를 공시하고 있지만 실제 창구에서 제시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어 대출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금리 왜곡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17일 은행 및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이 공시한 2월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7~10등급 기준 우리은행은 9.77%로 가장 높고 대구은행이 3.3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은행간의 금리 차이가 무료 3배에 달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에 금리 할인을 적용하다 보니, 7~10등급의 금리가 6등급(6.17%) 보다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은행연합회 공시만 보고 대출을 받으러 갔을 경우 당황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7~10등급 기준 5.36%로, 6등급 6.21%보다 대출 금리가 더 낮았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최근 폭설로 7~10등급 대출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의 공장이 폐쇄돼 일시적으로 금리 할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수(상품판매량)이 시중은행보다 적은 지방은행에서는 워크아웃 문제가 발생해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의 신용등급 역전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가 △4등급 3.46% △5등급 3.49% △6등급 3.87% △7~10등급 4.61% 순으로 신용등급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7~10등급 금리가 시중은행의 절반에 불과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그 간의 거래관계, 부수거래 기여도 및 등급상향 가능성 등에 따라 적용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왜곡에 대해 고민해 보고 있다”며“결국 공시된 금리는 신규취급, 만기 금리만 나오기 때문에 창구에서 소비자의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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