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 생산 지속 증가…이란 핵 협상 타결 시 과잉 공급 심화
국제유가가 6년래 최저치를 나타내며 배럴당 30달러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96센트(2.1%) 하락한 배럴당 43.88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NN머니는 “최근 유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상승세로 전환된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면 앞선 분석들은 다 소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수록 많은 전문가가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또는 그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톰 클로자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원유 가격은 배럴당 30달러까지 간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3월 첫째 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4억4890만 배럴로 지난 1982년 통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오클라호마 주 쿠싱지역의 원유 비축량은 5150만 배럴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도 49만 배럴에 달해 지난 몇 주 사이 원유 생산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공급 과잉이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의 핵 협상은 유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려 이란의 석유수출제한도 해제돼 시장에 더 많은 석유가 공급돼 공급 과잉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