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ㆍ서정희씨, 옛날 방송 한번 보세요! [배국남의 이게 뭡니까]

입력 2015-03-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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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서세원(좌측부터)(사진=뉴시스)

“내 아내가 제일 훌륭한 디자이너요. 살림의 여왕이고 현명한 엄마요. 사랑스러운 아내다”(서세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편이 내 옆에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이 없자 목적의식이 없어졌다. 또 아내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서정희)

2010년 3월12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서정희가 출연한 방송분이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서세원의 편지와 서정희의 말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5년 뒤인 2015년 3월12일 서정희의 발언이 이어졌다. “19세에 남편(서세원)을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했고 32년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 “남편이 한 번 바람 폈다고 32년 산 여자가 이혼을 하겠느냐” “한 번의 사건으로, 한 번의 폭행으로 여기까지 왔겠느냐”…지난 12일 서세원에 대한 상행혐의 4차공판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재판장 유환우) 재판정에서 서정희는 울먹이며 증언을 이어갔다. 서세원측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서정희의 법정 증언은 충격이고 경악이다.

서세원과 서정희 부부는 결혼이후 아침 주부대상 프로그램에서부터 일반 토크쇼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각종 방송에 나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연예인 잉꼬부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TV에서의 서세원의 모습은 아내 서정희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표상이었고 그리고 아내 서정희는 자녀들에 대한 훌륭한 어머니로, 현명하고 자상한 아내로, 살림의 여왕의 모습이었다. 5년 전 SBS ‘좋은 아침’ 방송분만 봐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서세원의 아내 폭행혐의에 대한 공방과 파경, 그리고 서정희의 경악스러운 증언에 대해 대중은 심한 배신감과 함께 비난과 실소를 쏟아내고 있다. 아무리 이미지와 대중의 시선이 중요한 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폭행을 당하고 살면서 방송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할 대중은 별로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기자는 연예인 부부들이 방송 출연이나 잡지인터뷰에서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그리 신뢰 하지 않는다. 방송에서 “남편의 방구마저 좋다”는 한 여자 스타의 행복에 찬 발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편에게 구타당해 멍이 든 여자 스타의 얼굴 모습이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적을 적지 않게 봐왔기 때문이다.

연예인 부부들은 알아야한다. 실제 전혀 화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미지와 인기를 위해 방송에서 다정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대중에게 마지막 지켜야할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다.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인기와 돈을 얻는 연예인 부부들이 불화가 있다면 제발 방송에 나와 화목한 모습만은 거짓으로 연출하지 마라. 진흙탕 싸움이 막장으로 치달을 때 대중은 경악을 넘어 분노하기 때문이다.

파경으로 치닫고 있는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함께 출연한 옛날 방송에서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한번 봤으면 한다. 두 사람이 방송을 본 뒤 어떤 반응을 보일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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