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매수에 몰리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풋옵션이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계약을 말한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추적하는 미국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의 미래 손실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해당 ETF가 설정된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풋옵션 매수세에는 롱베팅 대비 숏베팅 비율이 5개월래 최고로 올랐으며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3400만 달러(약 384억6080만원)를 빼내며 2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이후 39% 급등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할 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2차례나 인하해 24년 만에 성장이 가장 둔화된 경제를 되살리고자 A주 시장의 상승세를 촉진하고 있다.
창 리우 캐피털 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지난주 종가 대비 올 연말까지 상하이지수가 약 1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한데다 과잉 생산 능력 역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