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2200억 탈세 의혹

입력 2015-03-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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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이 무기중개를 통해 얻은 수수료 수 천억원을 해외에 은닉한 정황이 포착,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회장은 2차 불곰사업(03~06년)에서 러시아 무기수출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휴대용 대전차 유도미사일[METIS-M]과 공기부양정 무레나 등 무려 3억1000만달러 상당의 무기도입을 중개했다.

이후 이 회장은 일광공영의 커미션으로 14억원을 수령했지만 동료 무기중개상 윤 모씨가 운영하는 IGI TECHNOLOGY CO. 베트남 무기중개사업 명목으로 수령한 것으로 위장, 미국내 이 회장 명의의 계좌로 돈을 수령한 것으로 사정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일광공영이 무기중개를 통해 얻은 수익이 수 년간에 걸쳐 약 2300억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2000년부터 2008년(불곰사업기간) 동안 일광공영이 과세당국에 신고한 총 매출액은 11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무기중개 법인과 관계자들에 대한 해외은닉자금에 대한 지속적인 세원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사정당국은 이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일광복지재단과 일광노인요양센터 등 10여개의 복지재단 가운데 일부가 해외 페이퍼컴퍼니로 수수한 무기중개수수료를 우회해 수주하는 ‘자금세탁의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500억원대의 방위사업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 구속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터키의 군수업체 하벨산사로부터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를 납품받는 계약을 중개했던 이 회장은 방사청 측을 속여 EWTS 사업비 510억원 상당을 더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부풀려진 사업비는 하벨산사로부터 EWTS 일부 사업을 하청받은 SK C&C의 연구개발비로 쓰게 돼 있었지만 실제 연구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진하이테크와 솔브레인 등 일광공영 계열사들은 또다시 SK C&C로부터 이 사업을 재하청받으면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합수단은 이 회장·권씨와 함께 납품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한 일광 계열사 임원 조모(49)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불곰사업에 참여하면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9년 구속기소됐다. 이후 대법원은 2012년 6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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