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내실과 규모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수반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행장은 이날 12월 월례조회에서 “규모의 경쟁에 집착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극적인 영업으로 우리의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어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이어서 “내실과 규모는 장기적으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실 없는 규모의 경쟁은 반드시 심각한 부실을 수반하고 그것은 주주와 고객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에 얼마나 큰 비용을 가져오는 지는 이미 충분히 경험을 통해 배운바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지난 수년간 국민은행이 추구해 온 내부 역량의 향상에 바탕을 둔 성장전략은 장기적으로 건전한 규모의 발전을 가능케 해 국민은행을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 지키게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내년에는 금년에 대진 내실을 기반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성숙된 모습을 시장에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강 행장은 특히 지난달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계약 파기를 계기로 국민은행의 10년 대계 계획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라는 큰 이벤트에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이 성사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지혜를 모으고 결의를 다짐함으로써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외환은행 인수와 무관하게 국민은행의 10년 대계의 꿈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 이슈에 가려 상대적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10년 대계의 비전을 가능케 하는 본질적인 힘은 내부의 지속성장역량을 키워가는 것”이라며 “내부역량 숙성 없이는 어떤 M&A도 조직의 발전을 보장하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진출과 관련해 “자체역량만으로도 해외진출 전략을 추지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며, 이미 구체적인 사업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한미국 대표은행’이자 ‘아시아를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크고 작은 시련들을 이겨내야 한다”며 “국민은행이 타당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설사 어떠한 외부 충격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그럴수록 더욱 단단하게 뭉쳐 집중력을 발휘할 때 국민은행의 10년 대계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