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22%·거래량 31.12% 증가...개인거래비중도 10.61%p 늘어
대표적인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3일 액면분할 결정 공시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황제주 종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3월2일 260만2077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일평균주가는 3월 3일(액면분할 결정 공시일)~12일 281만6000원으로 8.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가도 118만6462원에서 123만5875원으로 4.16% 올랐다.
이 기간 다른 황제주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롯데칠성의 주가는 오히려 169만3103원에서 167만7500원으로 1.04% 하락했다. 롯데제과(183만9308원→176만3000원), 영풍(135만8179원→126만9125원)도 각각 4.15%, 6.56%씩 주가가 빠졌다. 주가가 오른 황제주는 갤럭시 S6 출시효과가 반영된 삼성전자(135만8564원→143만5125원) 정도다.
액면분할 효과는 거래량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올 초부터 액면분할 전까지 1만6402주에서 액면분할 이후 2만1506주로 31.1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롯데칠성(25.76%), 롯데제과(17.35%), 삼성전자(17.82%) 등의 증가율을 웃돈다.
특히 액면분할 전후로 개인의 거래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을 전후로 아모레퍼시픽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99%에서 36.60%로 10.61%p 늘었다. 이 기간 다른 황제주의 개인거래비중 증가율이 △롯데칠성 2.36%p△롯데제과 1.67%p △삼성전자 4.87%p △영풍 2.30%p 등이었던 것과 확연히 구별된다.
단일순 거래소 유가증권본부 시장서비스팀장은 “아모레퍼시픽 정도의 초고가주가 액면분할 공시만으로 주가와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시장이 이슈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는 의미”라며 “본격적인 재상장이 이뤄진 뒤에는 그 효과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