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 16일~20일) 국내 증시의 주된 관심사는 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1.75%) 환경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이런 가운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일단 증시 환경은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경기민감주에 호의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화약세를 용인하면서 수출주인 자동차와 IT업종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FOMC를 향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일부터 FOMC를 열고 18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번 회의의 관심사는 기존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삭제될 것인지로 쏠린다.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는 경우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으로 해석돼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파른 달러 강세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나친 통화가치 상승은 미 경기나 수출기업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데다 FOMC 총재 10명 중 8명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회의 성명서에서 ‘인내심(be patient)’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이 결정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속도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별기업의 주주총회 일정이 몰려 있는 ‘주총데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네이버, 현대글로비스 등 260개사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안건들의 통과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지난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014년(1.05%) 대비 0.32%포인트 상승한 1.37%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부 정책 기조와 연기금 의결권 강화 등으로 배당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