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올리는 대신 다른 선택권 있어야" 언급… 문 대표 "반대만 하지 말고 같이 고민하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중소기업계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안책 마련을 강하게 주문했다. 무조건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아닌, 유기적으로 노동 선택권과도 연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문 대표과 만나 중소기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 회장 취임 이후 정당 대표와 개최한 첫 상견례인만큼, 향후 중소기업계 현안 해결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이석현 국회부의장, 강기정 정책위 의장, 추미애 최고위원, 김현미 대표비서실장, 노영민 의원, 유은혜 대변인이 참석했으며, 중기중앙회에서는 박 회장과 송재희 상근부회장, 조봉현, 이재한, 맹성국, 유재근, 조길종 부회장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문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계에선 최저임금 인상이 최대 화두"라면서 "취임하면서 최저임금 문제에 부딪히다보디 어려운 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최저임금 인상방안은 단순히 올리자는 게 아니라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에서 법제화를 순차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세제지원 방안, 청년층 근로소득장려 세제 확대, 4대 보험 지원 등의 혜택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 회장은 보다 센 '돌직구'를 날렸다. 대안책을 마련하라는 직설적인 한방이다. 박 회장은 "근로문제는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노동선택권과도 연계돼야 한다"며 "최저임금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임금을 올리는 대신 다른 선택도 있어야 기업가들도 차이를 둘 수 있으므로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도 "그점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어 중기중앙회에서 인상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보완책도 함께 모색해달라"며 "더 나아가자면 대기업-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의 정상화, 적합업종 제도 개선 등 중기중앙회가 요구하는 중소기업 강화위원회에도 협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법인세 인상 등 기업부담을 증가시키는 정책과 한꺼번에 논의되고 있어 기업 현장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저임금은 이미 임금·노동생산성·물가상승률을 모두 뛰어넘는 고율인상을 거듭하고 있어, 한계상황에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중기중앙회 측 입장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50%를 하한선으로 설정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중소기업계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최저임금이 장기적으론 선순환 구조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선순환을 통해 소기업 중심으로 흘러가야 하는 점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정책이 즉 국가 정책"이라면서 "기존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엔 미래가 없는 만큼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