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기업을 가다]전통시장 살리기ㆍ재능기부…낙후된 호남에 활력

입력 2015-03-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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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한국전력의 나주 혁신도시 이전을 무엇보다 반긴 이들은 지역민들이다. 세계 10대 에너지기업인 한전이 나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호남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상장기업이 됐다. 국토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낙후된 광주·전남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희망의 기업’으로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한전은 실제 나주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과의 상생 발전에 다각도의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지역진흥사업에만 127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기 조성을 위한 지역 강소기업 유치에 66억원이 지원된다. 한전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에너지지밸리 사업도 광주·전남권을 전력산업에 특화된 글로컬(Global+Local) 지역으로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 인재양성도 빛가람 시대 한전의 중요 책무다. 광주·전남 대학들과 손잡고 에너지 전문 인재 육성에 619억원을 투입해 지역대학 대상 채용박람회 개최, 지역대학 연계 에너지교육 프로그램 신설, 지역대학생들의 한전 해외진출국 현지 봉사활동 시행 등을 진행한다. 특히 추천 공채 시에는 가점부여 등을 통해 지역대학 추천인원을 확대하고, 일반공채 때는 서류전형 가산점 부여와 지역대학 한전 장학생 비중 확대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오른쪽 첫 번째) 사장과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26일 전남 나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주시 목사고을 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지역사회 및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교류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에만 여기에 589억원을 쏟아붓는다. 지금까지 36개 모든 처·실과 광주전남지역본부 28개 지사에서 나주지역 64개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했으며, 회사창립 117주년을 기념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광주전남지역 초·중·고교생 인재 117명을 발굴,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조환익 사장과 신동진 전력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해 나주시 목사고을 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으로 홍어와 생필품을 구매하고 구매품을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올해 초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공동으로 ‘나주시민과 혁신도시 입주기관 임직원·가족을 위한 빛가람 신년음악회’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한전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호회도 힘을 보탰다. 한전 본사 색소폰동호회 회원 10명은 지난달 중순 나주시 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아 색소폰 연주, 기타 공연, 노래 등 재능기부와 어르신 말벗 되어 드리기, 후원금 전달 등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한전은 나주 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남·나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말 상생협력처를 신설하기도 했다. 22명 규모의 상생협력처는 △에너지밸리 추진팀 △빛가람 협력팀 △사회공헌팀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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