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어진 한우값 고공행진이 올해 들어서도 멈출줄 모르고 있다. 한우와 육우의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올초에만 6% 이상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한우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한우(1kg)의 월평균 경락 가격은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된 1~2월에 1.2%, 3월(1~10일)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한우 가격 상승의 원인은 지난 2012년부터 한우 수급 조절의 일환으로 진행된 암소 감축 사업으로 인해 송아지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2년 이상 키워 출하를 하는 한우의 특성 때문에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송아지 생산 감소로 인해 3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271만 마리)는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으며, 오는 6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4.8% 가량 감소한 274만 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한우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2014년) 한우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반면, 수입 소고기 매출은 6.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4년 소고기 수입액도 전년 대비 19.8% 가량 증가했으며, 최근 수입육 체인점 확대 및 국내 한우 가격 상승으로 소고기 수입량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지자 대형마트들은 한우 가격인하 행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전점에서 ‘한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해 한우 총 100톤 가량 물량을 시세 대비 최대 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 팀장은 “한우의 가격 고공행진으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돼 소비 기반 유지를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행사를 진행해 농가의 시름을 덜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