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애플·삼성, ‘사운(社運)’ 건 한 판

세기의 라이벌 애플과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전략제품을 내세워 맞붙었어요.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내놓은 새로운 제품군 스마트워치(애플워치)를,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명성을 이어갈 ‘갤럭시S6·갤럭시S6엣지’로 출사표를 던졌네요.

애플과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불가근 불가원’ 관계를 유지하며 경쟁자로 함께 성장해왔어요. 그런데 올해 각 사가 내놓은 전략제품은 상호경쟁을 넘어서 ‘사운(社運)’을 가를 비장함이 감돌고 있어요.

먼저 애플은 쿡 CEO가 ‘애플 신화’를 일군 스타브 잡스의 그늘에서 확실히 벗어났는지 평가받는 입장이에요. 쿡 CEO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반대했던 잡스의 경영방침을 뒤엎고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어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잡스가 만든 ‘아이폰’이란 제품이 밑거름됐기 때문에 이번 성공도 가능했죠.

애플워치는 상황이 달라요. 스마트워치 제품 자체를 애플이 이번에 처음으로 내놓았으니까요. 쿡 CEO가 애플을 이끈지 벌써 5년째이지만, 애플워치가 쿡 CEO의 감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첫 잣대인 셈이에요. 이를 우려한 듯 시장에서는 “아이폰6가 잘 나가고 있으니 애플워치를 나중에 출시해도 된다”고 비꼬기도 했어요.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삼성전자도 애플과 비슷하게 CEO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테스트하는 상황이에요. 기대만큼 성과를 못 거뒀던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갤럭시S6 시리즈기 때문이죠.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갤럭시S6가 기념비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어요.

전자기기 애호가들의 구미를 누가 더 당겼는지는 지켜봐야겠죠. 공교롭게도 애플워치의 예약판매일과 갤럭시S6시리즈의 글로벌 출시일이 내달 10일로 같네요. 삼성전자가 ‘갤럭시’란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2009년)한 후 벌써 7년째 맞붙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 올해 어느 쪽이 미소를 지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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