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장관 후보, 한양대 임용 연구실적 부풀려져

입력 2015-03-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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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2001년 한양대학교 교원 임용 당시 심사과정에서 연구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의원이 한양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임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가 제출한 연구실적 수를 실제보다 늘린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당시 홍 후보자의 실적은 국내학술지 2편, 저서 6편이지만 신임교원 심사위원단이 작성한 종합 심의서에는 국내학술지 7편, 저서 1편으로 표기돼있다. 심사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학계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저널에 게재되는 학술지의 경우 저서나 보고서보다 학문적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양대 심사위원단의 종합심의서에도 ‘연구실적 논문 편수는 학술지에 게재된 것에 한함’(보고서, proceeding, 교내논문집 등은 제외함)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여놨을 정도로 연구실적 중 학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홍 후보자는 본인의 연구실적을 ‘국내학술지 2편’으로 제출했는데도 학교 임용 심사위원단에서 이를 7편으로 부풀려 기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측은 “당시 학교 측은 지원자가 학교측에 제출한대로 심사위원단에게 ‘국내학술지 2편’으로 데이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7편으로 수정된 데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특히 최 의원은 2001년 한양대학교 신임교원 지원자 45명 중 전체 연구실적(국외학술지·국내학술지·기타)에서 홍 후보자보다 연구실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13명에 달했고, 학술지로 국한했을 경우에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지원자는 더욱 늘어난 27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홍 후보자가 오늘 이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2001년도 한양대 교수 임용 심사 과정에서 연구 실적이 부풀려져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자기표절,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 갖가지 의혹과 더불어 교수임용 심사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된 홍 후보자가 과연 통일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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