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의 조정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는 재료와 조정으로 인해 수급이 부담스러운 것이라는 해석이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증시에 연동해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는 변함없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국내시장은 미국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단기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또한, 이날도 이어진 프로그램매매의 매수 유입이 지수를 견인했다.
전일 미국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유럽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글로벌증시가 조정에 진입한 모습인 만큼 국내시장의 조정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9, 10월 글로벌증시의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증시가 글로벌증시와 똑같은 하락폭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표되고 있는 국내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인 것도 시장에는 호재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시장이 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수급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물량 출회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증시의 기술적인 조정 압력으로 인해 국내시장은 수급측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제지표들이 나쁘지 않고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가격메리트도 발생한 것으로 보여 조정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그동안 현물시장에서는 매도우위를 선물시장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였다"며 "미국시장이 조정을 보인다면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 이것으로 인해 프로그램매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12월 14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전후로 물량이 해소되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볼때 연말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식형펀드를 통해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가 조금씩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중장기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930원대에서 하향 안정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