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19세 신예' 샬케 르로이 사네,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벼락같은 동점골…새로운 스타탄생?

입력 2015-03-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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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그리그' '레알 마드리드 샬케' '르로이 사네'

▲르로이 사네(사진=AP/뉴시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 종합전적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샬케 04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또 다시 레알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무기력한 패배는 아니었다.

샬케는 11일 새벽(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과의 16강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차전 홈에서 당한 0-2 패배로 결국 아쉽게 탈락했지만 단 한 골이 부족했을 뿐 원정임에도 오히려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 카림 벤제마가 1골을 각각 기록했고 샬케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2골, 크리스티안 푹스와 르로이 사네가 각각 한 골씩을 보탰다. 호날두와 훈텔라르가 각각 두 골씩을 기록했고 벤제마는 문전에서 골키퍼를 포함해 수비수 2~3명을 농락하는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인상적인 장면들이 연출됐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 중 한 명은 19세 신예 르로이 사네였다.

르로이 사네는 지난 1월 11일을 기해 만 19세가 된 신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전을 통해 교체 출장하며 만 18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전을 치른 자네는 올시즌 6번의 리그 경기에 출장해 1골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17라운드 1.FC 쾰른과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지만 팀의 1-2 패배로 빛이 바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 르로이 사네의 출장은 의외였다. 1-1 동점이던 전반 29분 에릭-막심 추포-모팅이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교체로 투입된 것. 이 경기는 사네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다. 자네는 후반 7분 벤제마에게 골을 허용해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후반 12분 푹스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공격진영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왼발로 찬 슛은 골문 왼쪽 상단을 향하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수비수에 시야가 어느 정도 가려있긴 했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미처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던 환상적인 슛이었다. 르로이 사네의 동점골로 샬케는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었고 결국 후반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는 훈텔라르의 역전골까지 나오면 레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샬케는 총 20개의 슛을 기록했다. 14개의 레알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볼 점유율 역시 52%로 홈팀 레알에 근소하게 앞섰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샬케는 레알에 결코 밀리지 않은 경기을 펼쳤다. 20개의 슛 중 르로이 사네는 3개를 기록했고 이 중 한 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슛으로 이어진 패스 역시 2개를 기록했다. 훈텔라르의 역전골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3명과 경합한 사네는 중원에서의 압박을 개인기로 돌파했고 이를 수비하던 루카 모드리치가 막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전방으로 향하던 훈텔라르에게 정확하게 공이 연결돼 훈텔라르가 이를 역전골로 연결했다. 사네의 침착하고 유연한 돌파가 없었다면 훈텔라르의 역전골도 나올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이외에도 사네는 이날 레알 수비수들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1996년 1월 11일 생인 르로이 사네는 독일과 프랑스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로 태어난 곳은 독일 에센이다. 프랑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2001년 독일 바텐샤이트09 유스팀에서 공을 차기 시작했다. 바텐샤이트는 보쿰, 겔젠키르헨, 에센 등과 인접한 루르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바텐샤이트09는 1990년부터 4시즌간 1부리그에서 활동했던 바 있는 팀이다. 특히 바텐샤이트09는 하릴 및 하밋 알틴톱 형제, 일디라이 바스튀르크, 토르스텐 핑크, 미하엘 프릿츠, 미하엘 스키베(전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 등 유명한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좌우 측면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르로이 사네는 왼발을 주로 쓰는 선수다. 현재 19세 이하 독일대표팀에서도 활약중으로 그의 아버지은 술레이만 사네는 세네갈 국가대표로 50경기 이상의 A매치를 소화한 바 있다. 술레이만 사네은 바텐샤이트가 1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주전으로 뛰었던 바 있다. 어머니 레기나 베버는 독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는 독일 리듬체조가 올림릭 역사상 현재까지 거둔 유일한 메달이기도 하다.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은 르로이 사네는 3형제 중 둘째로 첫째 킴 사네와 막내 시디 사네 역시 샬케 유스팀에서 활약중이다.

사네는 2005년 바텐샤이트에서 샬케 유스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바이어 레버쿠젠 유스팀에서 활동했다. 이후 2011년 샬케로 돌아왔고 이후 현재까지 샬케에서 활약중이다. 르로이 사네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통해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의 벽에 막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네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했다는 점은 샬케에게는 분명 큰 소득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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