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세브란스에서 보낸 엿새

입력 2015-03-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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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5일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하자 병원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10일 세브란스병원 등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김기종(55·구속)씨가 휘두른 흉기를 맞았다.

사건 현장에서 순찰차에 실려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은 리퍼트 대사는 사건 발생 2시간여 뒤인 오전 9시30분께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리퍼트 대사는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집도로 2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퍼트 대사는 얼굴 오른쪽 길이 11㎝·깊이 3㎝ 상처를 80여 바늘 꿰맸고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된 왼쪽 팔 전완부에는 신경접합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리퍼트 대사의 상처를 ‘천우신조’라는 말로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표현했다.

리퍼트 대사의 얼굴 상처는 불과 1㎝ 차이를 두고 목 쪽의 경동맥을 비켜갔고, 신경과 침샘 등도 건드리지 않았다.

이후 병원 본관 20층 특실인 2001호에 입원한 리퍼트 대사는 순조롭게 치료를 받았다.

그는 관통상을 입은 왼 손목에 강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통증이 가라앉았다.

의료진은 9일 오전 80여 바늘을 꿰맨 얼굴 상처 부위 실밥 일부를 제거했고 10일 얼굴에 남아 있던 나머지 실밥도 제거했다.

퇴원을 앞둔 이날 리퍼트 대사는 혈압과 체온 등이 모두 정상이고 손목 부위에만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을 뿐 얼굴 상처부위는 통증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리퍼트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 등 한미 고위 인사들의 병문안을 받으며 ‘병상 외교’를 펼쳤으며, “같이 갑시다”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더욱 나는 것 같다” 등 그의 각종 발언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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