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세계 여성의 날' 거리행진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20년간 여성의 사회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아직도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여성지위위원회에 참석한 반 총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이 경제발전, 개발, 평화 등 모든 의제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5년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이후 여성의 지휘가 향상되고 있다며 산모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아직 여성이 지위 향상이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반 총장은 구체적인 국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5개국은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고 8개국은 여성 장관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2030년에 이성과 남성의 지위가 50대50이 되도록 목표를 설정하자고 제안하며 이를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유엔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이상(35%)이 육체적ㆍ성적 폭력을 경험했고 18세 미만 여성 10명 중 1명은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