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담배 연기…정부·편의점만 웃는다

입력 2015-03-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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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후 판매량 줄었지만 3월 들어 빠르게 회복세…정부 세수 늘고 편의점 수익도 ‘쑥’

담뱃값 인상 석달째를 맞으면서 담배 판매량이 정부 발표와는 정반대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1월 담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월에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 조사 결과 전체 담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에서는 3월 들어 빠르게 예년 추세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A사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하락했지만, 3월(1~7일) 들어 담배 판매량은 전년보다 불과 1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을 2000원 이상 올려 금연을 유도하겠다던 정부 정책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감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B사의 판매량도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1월 전년 대비 36.6% 감소했던 판매량은 2월 들어 26.4%로 10.2%포인트 올라가더니 3월(1~7일) 들어서는 22.6%로 다시 4%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월은 금연 결심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항상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지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율이 10%대로 다시 내려 앉은 건 흡연자들의 가격 저항력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판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정부와 편의점만 담뱃값 인상으로 실질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담배를 통해 얻는 세수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1월에만 447억원, 2월에도 659억원의 세금이 더 들어왔다. 두 달 동안 1106억원의 세금이 늘어난 셈이다. 사실상 증세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편의점의 이익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점차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다가 매출액이 큰 폭으로 뛰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A사의 1월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22.1%로 감소했지만, 2월에는 21% 증가로 반전됐고 3월(1~7일)에는 33.4% 급증했다. 편의점 B사는 1월 0.4% 증가에 머물렀지만 2월 27.5%, 3월 35.1%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담배 마진율이 10%에서 올해 9%대로 하락했지만 담배 판매금액이 늘어나면서 이익은 오히려 더 불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담배로 인한 가맹점포의 이익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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