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 영남우유, 최악의 공급과잉에 결국 폐업

입력 2015-03-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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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우유 업체인 영남우유가 결국 문을 닫았다.

10일 유가공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남우유가 지난달 최종 폐업처리됐다. 지난해 5월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남우유는 우유 생산 설비와 공장 등을 모두 처분했다. 영남유업의 폐업은 재고 부담과 판매난에 따른 것이다. 이에 최악의 공급과잉으로 줄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영남우유는 1960년대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 낙농산업 진흥정책에 따라 남양유업, 비락, 해태유업 등과 함께 설립된 백설유업사(1964년 설립)가 모태다. 그 전까지 유업체는 축산농협 형태로 운영되는 서울우유협동조합 한곳뿐이었다.

김문조 영남우유 회장은 우유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앞세워 회사를 키워나갔다. 1974년 영남우유로 이름을 바꿨고 1980년대에는 공장을 두 개로 늘렸다. 경북 중심의 판매망도 부산, 경남, 제주지역으로 넓혔다.

2000년대 들어 경쟁심화로 사세는 기울기 시작했고, 김 회장이 별세한 후 2012년부터 회사가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김 회장의 부인인 강옥남 영남우유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았지만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폐업을 결정했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높은 원유가, 소비 부진으로 인한 재고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50년 가업이 문을 닫게 됐다”며 “다른 중소 유가공업체들도 제2의 영남우유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낙농진흥회와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2011년 1648톤에 불과했던 분유 재고량은 2012년 7469톤으로 4.5배 증가했다. 지난해엔 이보다 2.4배 많은 1만8484톤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는 2만톤을 돌파,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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