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인파 넘쳐나지만 청약은 줄줄이 ‘미달’

입력 2015-03-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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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높고 신규물량 많아 수요자 관심 떨어져

뜨거운 분양시장 열기로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모이고 있지만 정작 청약시장은 순위내 미달을 이어가고 있다. 청약접수 자격 완화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분양물량과 높아진 분양가 때문이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3월 분양이 진행중인 곳은 전국적으로 총 17 단지다. 이 중 청약접수가 종료된 곳은 5곳으로 그 중 하나인 시흥배곧신도시 3블록에 위치한 ‘시흥배곧신도시EGthe1’은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810공급가구 중 445가구가 미달됐다.

시흥배곧신도시EGthe1은 지난달 27일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 주말까지 사흘간 3만5000여명이 다녀가며 큰 관심을 모은 아파트단지이기도 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시흥배곧신도시EGthe1이 공급되는 시흥배곧신도시는 이미 공급된 물량이 많은 상태”라며“향후 나오는 물량도 많아 굳이 분양 전환되는 임대아파트를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왕동 전용면적59㎡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1억4850만원인데 반해 같은 평형대 시흥배곧신도시EGthe1 전세임대료는 1억8000만원이다. 4000만원 가량 비싼데다가 이곳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억968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매가와 차이가 나지 않아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GS건설이 분양하는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2차’도 별반 다르지 않다. 27일 모델하우스를 연 이곳은 사흘간 1만2000명이 몰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청약경쟁률은 전평형대 1순위 전부 미달이다. △84A평형대 213공급가구 중 159가구 미달 △84B평형대도 69공급가구 중 24가구 미달 △84C평형대 148공급가구 중 113가구 미달 △84D평형대 57공급가구 중 52가구 미달 △100A평형대 72공급가구 중 25가구 미달 △100B평형대 28공급가구 중 23가구 미달이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했지만 587가구 중 1순위에 191가구만 접수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1차’의 규모(3400여 가구)에 비해 가구수도 600여가구로 줄었지만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이전에 공급한 ‘김포한강센트럴자이1차’에 비해 이번에 공급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2차’가 3.3㎡당 분양가를 20만~30만원 높게 잡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한강센트럴자이2차의 평균 분양가는 한강센트럴자이1차보다 1000만~1500만원 가량 비싸다.

일각에서는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심리가 작용해 수도권에 비해 다소 인기가 높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내 중소형 민영 아파트인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는 지난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뒤로 주말 3일간 1만5000여명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청약 접수 마감일인 9일 기준 349공급가구 중 약 40%인 139가구가 미달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를 표방하며 분양에 나섰던 제주영어교육도시 해동그린앤골드도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이 곳 역시 청약접수가 종료된 후 84A평형대를 제외한 나머지 평형대에서 2순위 미달에 그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도 분양물량이 많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격, 입지경쟁력 등을 검토하면서 신중히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분양경쟁률, 계약 등에 동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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